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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은 여전히 검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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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예원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15,058회 작성일 08-01-1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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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에 기름이 유출 된지 약 한달이 지난 1월 7일.
 그렇지 않아도 온통 기름에 뒤덮인 서해안의 모습을 tv로 보며
 나도 꼭 기름을 제거하러 가야겠다는 의무감이 불끈 솟아올랐는데
 이렇게 기회가 생겨 태안에 봉사활동을 하러 가게 되었다.
 아직 동도 채 뜨지 않은 꼭두새벽에 일어나 약 3시간가량 달려 온 서해안.
 태안에 도차하자마자 바다 내음이 아닌 석유냄새에 몹시 당황했다.
 해변까지는 꽤나 먼 거리라고 생각했는데
 냄새가 사구를 넘어서까지 나니 걱정이 덜컥 나기 시작했다.
 방제복과 장화를 입고 해변에 가까이 가보니 상태는 더욱 심각했다.
 기름에 뒤덮인 넓은 해변을 바라보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심한 광경을 지난 한달 매스컴에서 봐왔다.
 그나마 이때 것 많은 봉사자들의 손길을 거쳐 기름이 많이 제거된 상태.
 다시 한번 마음을 굳게 다지고,
 방바닥을 닦듯이 모래바닥을 기어 다니며 열심히 닦았다.
 몇 번 닦아내지 않았음에도 금 새 기름에 절어 시커매 지는 면수건,
 닦으면서 땅속으로 파고들수록 더 고약해지는 냄새가 무척 참담했다.
 조그마한 자갈들은 아예 기름에덮여 돌인지 아닌지 분간을 하기 힘들었고
 간간히 자갈들 사이를 헤치면 기름에 절은 미역과 해초가 나왔다.
 또한 따개비나 조개, 굴 이 외에 해변아래 꼭꼭 숨어 있어야할 작은 미생물들이 모두 죽어있었다.
 암담했다.
 조만간 닥칠 죽음아래에서도 생(生)을 멈출 수 없었던 이 작은 생명들..
 생명의 바다가 죽음의 바다가 되어버렸다는 생각에
 내 숨도 턱 막히는 것 같았다.
 한쪽 옆에는 포크레인이 자갈을 파내고 있었다.
 tv로 봤을 때는 포크레인이 저곳에 왜 있을까, 궁금했는데 포크레인으로 자갈들을 파내면 그 웅덩이 안에 기름이 고인다는 것이었다.
 자갈들틈으로 땅 속 깊숙이 스며든 기름을 제거하는데 매우효과적이었다.
 이렇듯 태안이나 만리포는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유명한 곳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봉사를 하고 있지만 사람들 발길이 뜸한 섬지역이나
 외진 곳은 그 피해가 어느 정도일까 생각하니 더욱 씁쓸해졌다.
 이런 저런 속상함에 이제 더욱더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하는데
 물이 들어와 더 이상의 기름제거는 어려워 철수를 해야만 했다.
 이때까지 봉사활동을 하고나면 매우 뿌듯하고 상쾌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열심히 닦았음에도 한 평을 채 못 닦음에 대한 아쉬움에 마음이 무척 무거웠고 너무나도 아파하는 자연에게 인간으로서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했다.
 tv나 인터넷에서는 기름이 많이 없어졌다며 마무리를 짓는 분위기지만, 이렇게 현장에 직접 나가 몸소 체험해보니 태안은 여전히 검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인간의 욕심인지 누군가의 횡포인지 단순한 실수인지 모를 이번 사고는 국가의 재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가의 재난은 국민 모두의 불찰이다. 아직 많은이의 손길이 필요한 태안. 앞으로 더 많은 도움과 후원뿐만아니라, 다시는 이러한 인재가 일어나지 않도록 모두가 조심해야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기름으로 범벅이 된 돌들이 생각나 가슴이 아파진다.
 다음에 가족과함께 다시한번 찾아가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싶다.
 또한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신
 환경청소년연맹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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